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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축구대회, 지역 주말 리그제로 전환..'공부하고 즐기는 축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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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11회 작성일 18-10-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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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고, 공부하고, 함께하는 축구로’

2009학년도부터 학기 중에 실시됐던 초-중-고등학교 축구 전국대회가 폐지된다. 대신 홈&어웨이 방식을 골자로 하는 지역 주말리그제로 실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그리고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문화체육관광부 7층 기자실에서 ‘학교축구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몽준 KFA 회장, 그리고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참석한 기자회견에서는 ‘학교 체육 정상화를 위해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학기 중 전국규모 축구대회를 폐지하고 지역 리그대회와 연말 왕중왕전으로 전환한다’는 방안이 발표됐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은 “공부를 안 시키는 학교 축구는 더 이상 없다. 학교 체육을 정상화하고 활성화해서 성인 체육까지 연결시켜보자는 의도로 이 제도를 생각하게 됐다”며 “지난 4월부터 학교 축구 개혁 방안을 연구했다. 즐겁게 공부하면서 운동하는 방법을 만들어서 장기적으로는 경기력도 향상시키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는 “축구는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고 차후에 다른 종목에도 적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지역 주말리그제가 시행된다면 학원축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학생 선수들의 수업권 침해와 승리지상주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유 장관은 “주말 리그제를 실시하게 된다면 학생 선수들이 주중 대회를 치르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빠져야 했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합도 지역별로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이동거리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몽준 KFA 회장도 “학교 체육의 중요성과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 잘 아는 것이다”라며 “운동만 하는 선수보다는 공부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사실 선수들이 수업을 하면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일이었다”고 밝혔다.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도 “승리 지상주의가 가장 큰 문제다. 리그제를 할 경우 학업과 축구의 밸런스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 발전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전망했다.

‘학교축구 활성화 사업추진계획’ 세부내용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KFA가 내 놓은 ‘학교축구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전국대회를 폐지하고 지역별 주말리그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학기 중에 열려왔던 전국 대회를 모두 폐지하고, 주말에 지역별 학교간에 홈 & 어웨이 방식의 주말리그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지역별 리그는 10~12개 팀으로 구성되고, 한 해에 20~24경기를 치르게 된다. 학년 말에는 리그 상위팀이 진출하는 왕중왕대회가 치러진다. 리그 운영 경비는 마케팅 수입, 대회 참가비 등으로 충당하고, 부족분은 KFA와 정부에서 분담할 예정이다.

세 개 기관이 함께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주말리그제 전환은 학생선수들의 수업권 보호와 학습권의 강화를 골자로 한다. 2009학년도부터는 정규수업 시간 중 훈련 및 대회참가가 금지되며 학생선수들의 수업 이수가 의무화 된다. 이로써 ‘공부하는 선수’를 꿈꾸는 주말리그제는 ‘오전에는 수업, 그리고 오후에는 훈련’이 정석이었던 학원축구의 폐단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상일 체육정책과장은 “학습 도우미 제도도 더 개선해 학생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기회의 문도 넓어지게 됐다. 지금까지의 전국 대회는 항상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전국 대회 최대 참가횟수인 3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할 경우에는 연간 6~8경기 밖에 치를 수 없었지만, 리그제를 도입할 경우 모든 팀이 전력에 상관없이 최소 20경기 이상을 치를 수 있고, 합숙과 전지훈련 감소로 인해 학부모의 경제 부담도 약 65억원 정도 절감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한 지역 리그제에는 기존 학교 축구부는 물론 지역 유-청소년 클럽(축구 교실), 일반학교의 방과 후 스포츠 클럽도 참가가 가능하다. 그리고 축구부나 축구클럽이 없는 지역에서도 여러 학교 학생들이 연합팀을 구성하여 자격증을 지닌 축구 지도자나 학교 교사가 지도한다면 참가할 수 있다. 한편, 고등학교의 경우 기량차가 완연하기 때문에 기존 축구부와 K-리그 산하 고교 축구팀, 그리고 학교스포츠클럽 등을 분리해 지역 리그제를 치르게 된다.

한편, 대학진학을 위한 체육특기자 제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상일 과장은 “이제는 대학들이 학생 선수들이 몇 경기에 출전했고 골과 어시시트를 얼마나 기록했는지에 대해 KFA에 자료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KFA에서는 주말리그제에 참가한 선수들에 대해 개인기록을 발급해 줄 예정이다”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물론, 체육 특기자 제도는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갖추지 못한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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