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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어린이축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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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347-910026-24204 (하나은행)
서초 : 347-910026-32704 (하나은행)
예금주 : (주)엠비스포츠

평일 09:00~18:00 /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무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축구하는 아이들, 꿈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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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07회 작성일 18-10-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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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동의 한 체육공원.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하루를 뒤로하고 퇴근길의 어른들이 집으로, 약속장소로 각자의 발길을 옮기는 시간. 그런데 이 곳에 모인 아이들은, 저물어 가는 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너나 할 것 없이 작은 인조잔디 구장 여기저기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둥근 공의 궤적을 쫓는다. 모두가 여지없이 들떠있다. 처음으로 자신들만의 빛을 마주한 듯 상기된 얼굴들이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공보다 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생동감. 아이들의 주변에는 생명력이 가득하다. 서울 방배동의 한 체육공원에서 지금, 목청 높여 축구를 즐기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의 아이들이다. 사실 축구교실을 찾았던 그 날은 오락가락 하는 겨울비 탓인지 하루 종일 우울하리만치 어두운 하늘이 계속됐었다. 하지만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두 발이 아이들과 공을 따라 뛰고 있다. 함께 나온 학부모들은 연신 "잘한다! 화이팅!"을 외치느라 여념이 없다.

홍명보 감독이 아이들을 위한 축구교실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벌써 4년 전의 일. 수원을 주요 거점으로 시작한 축구교실은 어느덧 규모를 확장해 수원센터는 물론 서울 서초에서도 수업이 진행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 

2002년의 열기를 등에 업고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현재 전국 각지의 어린이 축구교실은 어림잡아도 천 여 개가 넘을 정도로 그 수가 엄청나다. 커리큘럼이나 설립목적 그리고 운영상황도 천차만별인 것이 현실이다. 아직 한국축구의 유소년 시스템이 탄탄한 기반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오늘을 생각하면 누구 한 사람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축구가 가진 놀라운 힘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이 작은 공 하나가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쳐왔으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꿈을 현실로 바꾸었는지에 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수 많은 어린이 축구교실은 어찌 보면 아주 작은 첫걸음에 불과하다. 그 싹에 물을 주고, 정성을 들여 보살피고, 꽃을 피우는 일은 모두의 몫일 터다. 홍명보 감독이 처음 어린이 축구교실을 세우게 된 이유 그리고 목표도 다르지 않다.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의 신현석 팀장은 "대표팀 감독직을 맡으시기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자주 현장에 나와 직접 지도하시곤 했을 만큼 감독님 본인께서 어린이 축구교실에 열정적이시다. 이 곳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지금도 가장 세심히 살피시고, 여전히 감독님께서 직접 관여하시는 부분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아이들이 공부와 축구, 모두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은 강조하시는 부분 중 하나"라고 전한다. 일례로 지난해까지는 분기마다 아이들의 성적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를 병행하기도 했었다고. 학부모 중에 초등학교 교사인 분의 도움을 받아 직접 문제지를 만들어 축구교실 아이들이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한 것이다. 성적에 따라 특별한 제재를 가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 만으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치였다. 그리고 이런 작은 노력들은 홍명보 감독이 어린이 축구교실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어린이 축구교실의 경우 선수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엘리트 학원축구와는 그 존재 목적이 다르다.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을 비롯한 많은 어린이 축구교실들은 아이들이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을 기르고, 타인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며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을 운영의 가장 큰 목적으로 한다. 신현석 팀장은 "학부모들이 아이가 선수로 성장하길 원하는 경우 축구교실보다는 학원축구 등 다른 경로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그렇다고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축구를 가르치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 소홀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해다. 다만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어린이 축구교실을 세우면서 이 곳을 우수한 축구선수를 길러내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축구를 즐기며 자신을 발산하고, 사회에 필요한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장준혁 군을 축구교실에 보내고 있는 최지연씨는 "아이가 운동장에서 즐겁게 뛰고, 친구들과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얻고 있다. 물론 '선수로 키워야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그저 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이다. 함께 축구교실에 오고 가는 길에 아이와 친해질 시간도 생기고,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준혁이는 수업이 끝나자 금세 엄마의 손을 부여잡을 정도로 수줍음 많은 아이다. 방금 전까지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크게 '고~올!'을 외치며 달리던 그 기세 좋은 꼬마 녀석은 어디로 갔나 싶다. 그럼에도 살가운 성격으로 낯선 사람에게 밝은 미소를 보내는 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은 건강함 그 자체다.

현재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수원과 서초센터를 합쳐 300여 명이 넘는다. 수원센터의 경우 축구에 대한 높은 지역열기가 반영된 덕분에 이미 어린이 교실단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선수로서의 자질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원할 경우에는 일정 테스트를 거쳐 선수반인 'FC MB' 입단을 적극 고려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물론 서초센터 역시 이러한 진로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 그리고 선수가 되기를 꿈꾸는 아이들이라면 언제든지 문이 열려있는 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기회를 얻지 못해 꿈을 접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도움의 손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서초센터에는 홍명보 감독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원센터의 경우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부회장의 손자가 다니고 있어 '축구 2세'들 역시 이 곳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금세 이 아이들의 꿈을 '축구'로 한정 짓는 것은 어른들이 종종 하는 실수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꿈을 축구로만 제한하지 않기 위해 축구교실을 시작했다는 홍명보 감독의 설명이 다시 한번 필요해지는 지점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어린 시절,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며 진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11살의 어린 나이에 프로팀의 유소년 선수가 되었지만 그의 축구가 시작된 곳은 마음껏 또래의 아이들과 즐기던 어린 시절의 운동장이었다. 그리고 축구를 대하는 그 한없이 순수하고 아이 같은 마음은 호날두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만들어 주는 최고의 무기가 되어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 한 가지. 인생에서는 축구만이 정답이 아니다. 축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인생에는 축구 말고도 더 많은 도전과 모험이 존재한다.
축구로, 축구가 아닌 더 많은 일들의 가능성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누군가의 바람. 그 바람과 함께 이 작은 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꿈꾸는 법을 배우고,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나갈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우리의 희망도 현실이 되지 않을까. 둥근 공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 말이다. "선생님! 이번에는 골 어떻게 막아요? 우리 같이 작전 만들어요!"하고 외치는 아이들의 당찬 목소리를 뒤로하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포탈코리아 이은혜 기자 / 2009. 12. 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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